대기업 IT 실무자의 하루
디자이너도 아니고 개발자도 아닌, 하지만 제품의 시작과 끝을 모두 관통하는 존재.
바로 'UI/UX 플랫폼 기획자'입니다. 요즘 들어 이 직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지만,
실무는 어떤지,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쉽게 찾아보기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경험한 리얼한 하루를 기준으로,
UI/UX 플랫폼 기획자의 실무와 일상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공유해보려고 해요 :)
아침 7:00 – 출근 & 이슈/현업 커뮤니케이션 체크
저는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편입니다.
저희 회사 같은 경우 8:30~9:00 출근이지만 저는 항상 7시면 출근하는데요,
아침에 집-회사까지 자전거를 타거나, 중간에 내려서 걸어오는 등
"공복 유산소"를 실천하고자 노력합니다.
또 아침에 조용한 회사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아침 식사 후 주로 외국어 공부나 자기계발을 하곤 합니다.
물론 커피는 필수죠 ㅋㅋㅋ 🫰❤️
업무 시간이 되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일 이슈 정리와 공유 사항 확인이에요.
아마 타 회사 같은 경우 슬랙(Slack)이나 노션(Notion), 지라(Jira) 같은 협업 툴을 통해
디자이너, 개발자, QA, 운영 담당자들과 소통된 이슈들을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나누겠지만
저희 회사 같은 경우, 사내 업무 협업툴을 사용하고 있기에
노트북을 켜게 되면 오늘 나의 할일이 자동으로 띄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에이전시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현업이나 타 스텝부서와 함께 일을 하곤해요.
예를 들어 전날에 테스트 중 버그가 발견됐다면,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고 어떤 화면에서 문제였는지를 상세히 분석해서 개발자에게 전달해야 해요.
이때 말로만 전달하지 않고 정확한 화면 구조, UX 흐름, 상황 재현 방법까지 정리하죠.
작은 차이가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드니까요!
프로젝트가 아닌 일상 업무를 하는 시기엔
전날 확인하지 못한 현업의 요청 사항을 확인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곤 합니다.
오전 9:00 – 마라톤 회의 시작...(실무협의 및 외주사 커뮤니케이션)
보통 오전엔 기획 미팅이나 스프린트 회의가 잡히는 경우가 많아요.
한 회의가 끝나면 다른 회의에 참석하고... 또 다른 회의에 불려가고...ㅎ...
- 개발자들과의 '기획 상세 전달 회의'
- 디자이너와의 'UI 가이드 정리 회의'
- 사업 부서와의 '신규 기능 니즈 정리 회의'
- 우리 팀과의 회의....(시스템, 솔루션 도입 여부 검토나 현업의 이슈사항 공유 등...너무 많아...)
이렇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만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조율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요.
저는 회의 전에 꼭 아젠다를 정리하고, 각자의 요구사항을 예측해보고 들어가요.
그래야 회의가 효율적으로 흘러가고, 기획안이 쉽게 흔들리지 않거든요.
점심 12:00 – 회사 다니는 낙, 점심 시간❤️
저 진짜.. 우리회사 식당 밥 먹으러 회사 오는 듯..
너무 맛있음...ㅠㅜ
다만,회사에서 먹을 경우,
식사 하면서 일 얘기가 빠질 수가 없다는 게 단점....ㅠㅜ
기획자는 결국 ‘말을 잘 듣는 사람’이기도 해요.
사용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뽑아내고, 그것을 기획안으로 정리하고 실현시키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니까요.
오후 1:30 – 화면정의서 & 벤더 협업
점심 이후에는 화면 정의서 및 업무 흐름도 정리를합니다. 이 부분이 핵심인데요,
저는 보통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등을 사용해서 비개발자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산출물을 작성해요.
Figma나 Sketch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내부 시스템 특성상 기본 툴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작성한 산출물은 외주 개발사나 디자이너에게 공유해 상세 개발 범위 및 구현 조건을 조율하죠.
이 과정에서 생기는 피드백을 정리하고, 각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도 함께 정리해요.
‘기획은 곧 문서'라는 말, 실무에서는 정말 체감돼쥬....
오후 4:00 – 테스트 시나리오 작성 & VOC 반영
신규 기능이 개발 완료되면, 사내 테스트 환경에서 직접 테스트 시나리오를 작성합니다.
기획자도 QA 담당자처럼 상세하게 기능을 하나하나 검토해야 해요. 사용자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상정해보고,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죠.
또한 기존 시스템의 UX 개선 요청이나 VOC가 들어오면, 이를 바탕으로 개선안도 기획합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에서는 검색이 너무 불편하다”는 피드백이 들어오면, 타사 사례도 참고해서 UI 개선 방향을 도출해요.
오후 5:30 – 운영팀 전달 및 마무리
하루 업무의 마무리는 운영 매뉴얼 작성, 테스트 결과 정리, 운영팀과의 전달 회의로 이어져요.
개발이 완료된 후에도 ‘운영’이 따라가지 않으면 좋은 기능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운영팀에게 제대로 이해될 수 있도록 가이드 문서와 화면 예시를 전달하는 것도 기획자의 몫이에요.
또한 다음날 있을 회의 준비, 주간보고서 정리, 산출물 파일 백업까지 마무리하면 하루가 끝납니다.
대기업 IT 부서 기획자의 매력은?
에이전시와 다르게, 저는 한 서비스 또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운영하는 입장이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기획’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껴요.
외주 개발사와의 협업, 내부 사용자의 의견 수렴, 운영까지 모두 관여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설명하는 능력’과 ‘요구사항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힘’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요.
저는 앞으로도 기획자로서 단순한 기능 정의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 중심의 실용적인 시스템을 설계하고 싶어요.
이 글이 대기업 IT 부서 UI/UX 플랫폼 기획자를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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