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UX 기획자 : 에이전시와 인하우스의 차이점
저는 현재 인하우스 회사에서 UI/UX 플랫폼 기획자로 일하고 있고, 그 전엔 에이전시에서 열심히 PM 업무를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두 환경에서의 차이는 참 많았는데요, 그 차이점에 대해 제가 느낀 바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 UI/UX 기획자란 ?
UI/UX 기획자는 간단하게 말해서, 사용자의 경험을 '업그레이드'하는 사람입니다.
웹사이트나 앱을 사용할 때 "와, 이거 진짜 편하네?"라고 느끼게 만드는 사람 중 하나인데요,
사용자가 헤매지 않고 원하는 걸 찾도록 돕는 일, 혹은 그들이 미처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한 기능까지 준비해 두는 게 UI/UX 기획자들의 핵심 업무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그렇게 화려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고 계시죠...?ㅎ... 😏(회의, ver. 100000000개 문서, 더 많은 회의... ,그리고 어느새 닥쳐온 마감일....)
2. 에이전시에서의 기획자: 다이내믹하게 살아남기
에이전시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끊임없이 몰아치는 곳입니다.
제안, 운영, 구축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쉴 틈 없이 몰려옵니다...
그 중에서도 PM은! 크게 3가지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1) 클라이언트 요구 분석: 이것도 해주세요! 저것도 해주세요!
에이전시에서는 클라이언트가 왕입니다. 그들의 말 한 마디에 프로젝트의 운명이 좌우되기도 하죠. 클라이언트와의 첫 만남에서 "이걸 해주세요"라고 말하면, 속으로는 ‘이게 과연 가능한가...?’ 생각하면서도 "네! 가능합니다!"라고 외쳐야 하죠. 그 후에 분석하고,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팀에게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이 시작됩니다.
고객님들은... 간혹 화면을 마구잡이로 바꾸면서 Ctrl+C, Ctrl+V 하면 되는거 아냐!? 라고 하시는데,,,, 사실 설득시키기 쉽지 않죠 ㅎ...
그렇다고 웹구조나 개발언어 등을 설명할 수도 없고..(설명한다 해도 알아들을 것 같지도 않고) 최대한 PM은 시간을 벌어놔야 합니다.(저번 강연에서도 얘기한 거지만 PM은 동네북이죠 ㅎ)
그러려면 여러가지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이 고객님께서 잘 알아듣고 동조하실지...혹은 터무니없는 요구라는걸 알아주실지... 배경지식이 많으면 훨씬 설득하기 쉽거든요.
2) 와이어프레임: 그림으로 말해요!
하지만 아무리 사기꾼처럼 청산유수로 설명해도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럴 경우 전 아예 와이어프레임으로 그려드립니다.
예를 들어 강연에서 설명했듯이 모바일 한 화면안에 말도 안되는 텍스트를 넣어달라는 고객님이 계시면 아예 목업으로 만들어 보여드립니다.
그럼 얘기가 빨라지죠. 눈에 보이니까요.
요즘엔 Figma를 다들 사용하는데, 저는 아직도 PPT를 사용합니다.
익숙하기도 하고, 현재는 에이전시에 있지 않기 때문에 실시간 혹은 시급하게 화면을 그릴 일이 없거든요.
하지만 Figma를 사용하면 디자이너, 퍼블리셔, 그리고 개발자와 소통하기 훨씬 편해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프로젝트 리딩: 한 손엔 회의록, 다른 손엔 커피
에이전시 기획자는(특히 PM은) 클라이언트와 팀원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며, 프로젝트 리더의 자리에서 이것저것 조율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한쪽에서 원하는 것과 다른 쪽의 요구가 서로 부딪힐 때가 있죠. 이럴 때야말로 기획자의 진짜 실력이 드러납니다. 설득, 조율, 그리고 마무리까지,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죠..
특히 프로젝트 리딩을 잘못 하거나, 계속해서 체크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지 않던 변종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요것도 강연 때 얘기했지만, 다들 좋은 뜻에서 한 일이 프로젝트 전체적인 상황에서는 그닥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죠
3. 인하우스 기획자의 하루: 조금 더 잔잔한 드라마
인하우스 기획자는 한 회사, 한 제품, 한 서비스에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이전시와는 많이 다릅니다. 가끔은 정말 '안식처'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죠. 에이전시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은 없지만, 인하우스에서도 나름의 난관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깊이'가 중요하거든요...
1) 내부 요구 분석: 사내 직원도 고객이다
인하우스에서는 회사 내부의 다양한 부서, 즉 우리의 동료들이 클라이언트가 됩니다. 그들은 매일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직설적일 수 있죠. "이거 불편한데?"라는 말이 나오면, 미소를 유지하면서 "아, 이 부분을 이렇게 개선할 수 있겠네요!"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이걸... 왜 불편해할까..? ^^ 사람이면 쓸 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 제가 그런다는건 아니구요 ㅋㅋㅋㅋ
2) 개선: 피드백의 무한 반복
인하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지속적인 개선입니다. 서비스는 절대 한 번에 완성되지 않죠.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끊임없이 받고, 이를 반영해 기능을 추가하거나 디자인을 바꾸는 게 우리의 일입니다.
피드백은 1초에 두개씩 나오는 기분입니다 😫
3) 문서와의 싸움: 기획자는 펜으로 싸운다
인하우스 기획자의 숨겨진 적은 다름 아닌 문서 작업입니다. 각종 보고서, 설계서, 그리고 회의록까지… 매일 문서와 씨름하는 시간이 꽤나 길어요. 하지만 꼼꼼한 문서 작성이 결국 회사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매개체가 되니까, 이 과정도 필수적이죠. 저는 보고서만 40버전까지 나온 적도 있습니다... :)
단어 하나하나가 윗분들께는 뭐 그리 큰 의미가 되는지 ㅎ... 방안이나 방도나 그게 그거지
4. 결론 : UI/UX 기획자에게 필요한 3가지
에이전시든 인하우스든, UI/UX 기획자는 몇 가지 필수 초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어찌 보면, 이건 직장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문제 해결 능력: 돌발 상황에 강하라!
아... 쉽지 않죠... 사실 이 부분은 관록이 좀 쌓여야 나오는 것 같긴 한데요,
사용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획자는 늘 '문제 해결사'가 되어야 합니다. 논리적 사고를 통해 상황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능력은 필수입니다.
2) 커뮤니케이션 스킬: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다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 다양한 팀과의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 능력이 중요합니다. 에이전시에서는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이 중요하고, 인하우스에서는 사내 부서와의 협업이 중요한 차이점이 있죠.
뭐, 기획자마다 컨셉들은 다르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 말씀드리자면 좋게 좋게 말하는게 협업하긴 쉽더라구요 ㅎ
저 같은 경우엔
"A, B 개발 이때까지 해주세요" 라고 말하기 보다는
"우리 개발자님 실력이면 이틀이면 될 거 같은데에~~?? 아니면!! 에잇 기분이다!! 제가 지금 하고 계신 C운영건 일주일간 빼드릴께~"
라는 식으로 말하곤 합니다.
물론~ 매번 먹히진 않아요 ㅋㅋㅋㅋ
그래도 다들 기분좋게 해주시는게 대부분입니다 :)
3) 최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나는 트렌드 세터!
UI/UX는 매일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는 분야입니다. 최신 기술과 디자인 트렌드를 끊임없이 공부하고, 이를 실제 업무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한 역량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뜨고 있는 제너레이티브 AI 같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도 기획자의 일입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버스에서 저는 GPT로 만든 제게 필요한 뉴스 정보를 보고 있는데요,
이게 별 것 아닌거 같아도 하루하루 쌓이면 어마무시한 내 재산이됩니다.
기획자는 무조건! 아는게 많고 봐야합니다.
그래야 일하기 편해요....ㅎ...
결론: 기획자의 끝없는 여정
에이전시와 인하우스에서의 UI/UX 기획자는 마치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듯합니다. 하지만 둘 다 나름의 매력과 도전 과제를 가지고 있죠. 에이전시에서는 짜릿한 프로젝트 리딩의 긴장감과 다양한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부응하는 재미가 있고, 인하우스에서는 한 제품에 깊이 몰두해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때려치고 싶었던 적은 수도없지요
ㅋㅋㅋㅋㅋㅋ
여하간!!
UI/UX 기획자를 꿈꾸고 있다면, 각 환경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강점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획자의 여정은 끝이 없지만, 그만큼 성장할 기회도 무궁무진하니까요. 오늘도 사용자의 행복한 경험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기획자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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